도장산 828m

벼랑위 전망대 줄지어선 비경
속리산맥 바라보이는 최고의 조망
거암들 사이로 청류가 감돌아 흐르는 독특한 계곡 - 쌍용계곡

도장산 입구 쌍용계곡의 삼각산바위
도장산 심원계곡의 폭포
심원폭포, U자능선에서 능선산행의 묘미만끽 - 매력 있는 산



사진:능선에서 본 도장산

위치: 경북 상주군 화북면 - 문경시 농암면
코스: 주차장 - 간이다리 - 심원폭포 - 심원사 - 심원사앞능선 - 정상 - 전망대능선 - 심원사
교통: 동서울터미널 - 문경 또는 점촌행 버스 탑승(문경에서 하차) 문경에서 농암행버스탑승(하루 11회 운행), 동서울터미널 - 상주행 버스 탑승(상주에서 하차), 입석대행 버스탑승, 화북에서 하차
숙박: 화북의 숙박시설이용.
문화재와 볼거리: 심원폭포, 심원사

경상북도 상주군 화북면은 조금 이상한 곳이다. 경상도인데도 전혀 경상도 같지가 않다. 직선거리로 따지면 서울에서제일 가까운 "경상도"이기에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지도를 보면 경상북도 북서쪽의 화북면만 충청북도쪽으로 쑥 튀어나와 있다. 거기다가 괴산군 청천면과 경상북도 화북면은 거의 같은 생활권이다. 두 면사이에 가로 놓인 지리적 장애물이 없기 때문이다. 도계는 흔히 높은 산이나 고개를 지나게 되어 있지만 이곳에서 도계는 들판을 지나고 있다. 속리산문장대에서 내려온 백두대간이 해발 600미터정도의 높이로 지나가 청화산으로 이어졌으면 그것이 도계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백두대간 눌재는 말이 재이지 재란 이름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얕으막한 고개이다. 이 눌재의 높이는 370미터 안팎은 되어 보이지만 괴산군 청천면 들판의 해발높이가 300미터 정도이고 화북면 평지도 300미터 안팎이라는 사실을 알면 눌재가 대단한 재는 아니라는 것이 금방 명백해진다.
어쨌거나 서울에서 화북면으로 가기는 쉽다. 화양구곡입구에서 송면으로 넘어가(화양구곡과 바로 이어지지만 화양동내의 도로는 일반교통로는 아니다) 대야산등 백두대간과 문장대에서 낙영산으로 이어지는 산맥 사이로 펼쳐지는 송면평야를 가로질러 눌재를 넘으면 화북면이다. 화북면에서 올라갈 수 있는 산은 많다. 속리산의 동쪽은 화북면에 속한 지역이다. 그러므로 눌재의 서쪽에 있는 속리산군의 묘봉, 관음봉, 문장대, 비로봉등 속리산쪽 산은 물론 눌재의 동쪽에 있는 청화산, 조항산, 시루봉 등을 오를 수 있다. 도장산은 화북면의 동쪽에 위치한 산이다. 속리산과 마주보고 있고 속리산과 함께 화북면의 곡간저지대를 형성하게 하는 산이다. 속리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은 화북면의 곡간(谷間)평야를 적신 뒤 용암천을 통해 동으로 흘러내려간다. 화북면에서 문경군 농암면으로 흘러가는 이 용암천이 도장산과 청화산 줄기인 시루봉사이에 만들어놓은 계곡이 쌍용계곡이다. 도장산으로 가려면 화북에서 농암으로 뚫린 쌍용천변 도로를 끼고 가야한다. 쌍용천을 따라 내려가다가 쌍용터널이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맑은 개울가에 꼭대기에 소나무가 얹힌 작은 삼각산이 보인다. 이 삼각산 뒤쪽으로 S자를 그리며 꼬부라지고 있는 계곡이 도장산 계곡이고 그 뒤 왼쪽 편으로 보이는 산이 도장산이다. 길가로 와서 개울이 흘러가는 골짜기를 내려 다보면 기본적으로는 암곡이지만 그 안에 커다란 바위들이 여기저기 서 있거나 굴러있는 형상을 보이는 사이로 푸른 물이 흘러가고 군데군데엔 작은 모래사장이 형성되어 있다.
도장산으로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의 암봉의 모습은 범상하지가 않다. 도장산 입구의 암봉은 거대한 시루떡 같은 바위들이 포개진 듯한 모습이다가 안쪽으로는 직벽이 수십미터의 낭떠러지를 이룬 채 솟아있고 바위 틈사이엔 소나무나 활엽수들이 들어서서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사진:도장산의 벼랑(전망대), 주로 속리산 방향으로 나 있다.

쌍용터널 부근의 쌍용천은 도로를 지나가는 차들도 급하지 않으면 누구나 차를 대놓고 내려다본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게 아니다 싶어 내려가 본다. 내려가본 사람은 금방 이 계곡의 웅장한 경관을 이루는 요소들의 실체를 보고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만큼 상용계곡의 모습은 강열한 인상을 준다. 특히 용소의 먹물을 풀어놓은 듯한 검은 소를 보면 가슴이 다 섬뜩해진다. 터널앞에서의 경치는 도장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경치와 쌍용계곡의 경치로 나뉘는데 길아래쪽에도 쌍용계곡을 막고 있는 듯한 수백길 낭떠러지를 이룬 병풍바위가 쌍용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다. 도장산 쪽만 하더라도 어디 암봉 뿐인가. 푸른 능선을 거느린 당당한 봉우리들이 시야의 전방에 두 서너개 기세 좋게 솟아 있다. 도장산을 찾기는 그래서 아주 쉬워졌다. 쌍용계곡이 시작되는 병천이란 마을에서 개울을 따라 2킬로미터 가까이 내려와야 겨우 올라갈 수 있는 산이 도장산이었는데 지금은 터널을 지나자마자 바로 도장산이다. 도장산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곳에는 조그마한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이 주차장에서 개울로 내려가 임시 가설된 짤막한 다리를 넘으면 도장산으로 들어가는 산길이 시작된다. 어프로치가 어렵던 도장산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터널이 생기기전 병천에서 개울을 따라 내려가면서 본 쌍용계곡의 화려한 계곡미는 그 푸른 물줄기와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건만 지방사람들이 도로를 개설할 때의 한탄스러운 유치한 일 처리 과정에서 상당부분 결단이 나고 말았다.
도장산으로 들어가기전 꼭대기에 소나무가 서 있는 높이 10여미터 되는 삼 각봉이 반긴다. 쌍용계곡의 운치를 대변해주는 명물이다. 부근의 병풍바위 와 암사면 뒤로 전개되는 쌍용계곡의 풍광과 함께 보면 마치 여기 명산, 명곡이 있다는 표지석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제는 배경에 도로가 있어 자연스러움의 상당부분이 훼손되고 말았지만 배경의 암사면과 함께 잊을 수 없는 풍광을 만들어주던 대형 수석과 분재형의 바위산이었다. 이 바위위의 소나무 몇 그루중 큰소나무 한 그루가 고사목이 되어 있다. 바위산을 지나면 도장산 입구 오른쪽의 직벽과 오버행바위등 바위꾼들이 보면 침을 흘릴만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 암봉은 도장산에서 시작되어 처음엔 북으로 방향을 잡았던 능선이 쌍용계곡을 따라 U자를 이루며 고도를 낮춰온 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이다. 암벽 옆으로 난 수림속 길을 따라 경삿길을 올라가면서 도장산 산행은 시작된다. 10분쯤 가면 계곡에 물소리가 요란해지고 숲사이로 폭포가 보인다. 높이 15미터 가량되는 꽤 아름다운 폭포이다. 폭포로 가려면 코스에서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큰길을 따라 10분 정도 더 경삿길을 올라가면 심원사란 작은 절이 나온다. 폭포 위에 형성된 도장산곡의 조그마한 분지형 지형을 작은 절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절은 신라때부터 유래된 절이다.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1958년 불에 타 버린 절은 1968년에 다시 지었으나 규모가 자그마하고 스님 한분이 계신 듯하다. 심원사는 도장산으로 올라가는 능선길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심원사 앞개울 건너편에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심원사주변엔 능선이나 평지 할 것 없이 울창한숲이 뒤덮고 있어 더위가 근접을 못할 지경이다.
심원사 오른 편에서 뒤쪽으로 들어가면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은 능선봉 7개를 연결하여 주봉에 이를 수 있는 길이지만 이 길로 올라가는 사람들은 적다. 이길을 하산로로 예정하고 심원사앞 능선길로 올라간다. 15분쯤 올라 가면 조망이 트인 곳이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 능선이 도장산을 동서로 나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장산 주능선의 동쪽은 암벽이 조금 보이는 상당히 뾰족한 봉우리이다. 서쪽은 도장산에서 뻗어내려와 5,6개의 능선봉을 일으켜 세우면서 심원골을 싸안으며 쌍용계곡 옆에 암벽을 높이 세운 그 외곽능선이다. 능선봉 중에는 높이가 전망대에서 청화산 쪽을 보면 청화산에서 시루봉, 그리고 연엽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시원시원하다. 전망대에서 올라가면 능선은 폭이 좁아지고 점점 양쪽으로 단애가 보이는 암릉으로 변한다. 두 번째 전망대에서 계곡은 이미 저아래 깊은 곳으로 내려가 있다.
능선의 수목은 처음엔 활엽수나 관목숲의 키작은 나무들이었으나 전망대부근은 멋진 소나무가 벼랑 끝에 서있는 전형적인 암릉풍경이다. 발걸음이 자주 멈춰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곳을 올라가면 다시 풍경은 육산의 모습으로 전환되고 수목은 수피가 붉은 아름들이 적송이 시원시원하게 뻗어올라간 아름다운 산길이 된다. 당연히 솔바람 소리도 시원해져 계곡 아래에서 들려오는 개울물 소리와 구분이 안된다. 능선은 다시 좁아지는 듯하다가 적송이 신갈나무에 자리를 내줄 쯤 경사는 다급해지고 산록에 돌출암석도 많아지고, 곧게 뻗던 소나무는 가지를 비비 틀기 시작할 때쯤이면 드디어 주능선 옆 봉우리가 가까이 다가서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니나 다를까 서쪽으로 도장산 정상의 우뚝선 모습이 보인다. 이 능선봉과 도장산과의 높이 차이는 많아보았자 80미터도 안될 듯하다. 765미터 쯤이라고 해두자. 이 능선봉에서 정상까지는 준암릉이다. 도중에 전망좋은 동쪽 계곡이 보이는데 이곳은 도장산의 뒷편인 다락골이다. 정상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은 속리산 비로봉이다. 능선봉에서 정상까지는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중도에 급경사가 있기는 하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한다. 심원사에서 1시간 10ㅇ여분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정상은 평범하고 주위의 낮은 숲위로 먼산은 보이지만 골짜기 등의 조망은 좋지 않다. 보이는 산들도 별다른 특징을 보여주지 못하고 평범한 육산처럼 울창한 숲에 휩싸여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어디로 갈 것이냐가 중요하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을 산꾼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능선을 따라난 평탄한 길로 서남쪽으로 조금만 가면 전망이 좋은 바위가 있 다. (심원골을 싸고 U자형을 그리며 도는 내리막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바위와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전망대는 도장산 최고의 전망대이므로 숲을 뒤져서라도 찾아 보아야 한다.


사진: 쌍용계곡 용소

전망대에 서면 우선 갈령에서 눌재로 이어지는 화북면 곡간저지대와 977번 도로가 보이고 그 뒤쪽에 거대한 덩어리를 이룬 속리산군이 하늘을 이고 버티고 있는 것이 보인다. 비로봉에서 입석대를 거쳐 문장대로 이어지는 화려한 암릉도 아스름히 조망된다. 비로봉에서 고도를 낮추며 형제봉에 이른 뒤 다시 봉황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도 눈에 들어온다. 이들 조망대는 U자형으로 심원골을 싸고도는 약 1.5킬로미터쯤 되는 능선의 4개의 능선봉 주위에 연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런 류의 조망이 산행의 가치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임을 아는 사람들은 이 산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암벽 전망대는 소나무가 장식하고 있어 운치가 있고 단애는 높아 울창한 숲으로 융단을 이룬 듯한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면 쌓였던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 느껴지는 것 따위는 기본적이다. 전망대 옆에 또하나의 전망대가 있다면 그 사이의 협곡은 더욱 상쾌한 느낌을 주며 옆으로 줄지어선 전망대를 보면 호연지기가 느껴진다. 능선길을 따라 앞에 보이는 봉우리들을 꿰며 심원사 뒤편 하산길로 내려서는 능선산행은 실제로는 약 2킬로미터 남짓한 거리인데도 능선길을 이용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도장산의 비장의 코스가 갖는 재미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정상능선에서 급경사를 내려와 도장산을 올려다 보면 숨겨져 있던 암벽이며, 테라스형 벼랑이 다 드러나 지금까지 인상지어졌던 도장산은 새로운 형상의 산으로 대체해야 할 정도로 달라져 보인다.
이 U자형 능선길은 비교적 평탄하여 걷기가 수월하다. 길만 보고 걷다가는 조망좋은 전망대를 놓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길은 전망대 아래쪽으로 주로 나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조금 올라가야 하는 능선봉 은 두어개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걷는 길자체가 조망대에 근접하여 나있어서 좋다. 능선봉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꼭대기(700미터?)엔 헬기장이 있다. 이곳에서 본 도장산은 삼각형으로 보이던 760봉에서의 조망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월악산 만수봉처럼 꼭대기가 평탄해 마치 테라스형 정상처럼 보인다. 700미터봉우리에서부터는 내리막길이 되다가 다시 작은 암봉이 나오고 암봉을 지나면 능선은 줄곧 내리막길이 된다. 지루하게 계속된다고 생각하는 능선길이지만 방향을 튼 능선길에서 이번엔 쌍용계곡쪽이 단애가 되어 전망대에서는 쌍용천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하산길은 묘지 2기가 있는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난 경삿길로 내려가면 바로 심원사에 닿을 수 있다. 산입구에서 능선을 돌아 내려오는 산행에는 4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심원폭포와 쌍용계곡을 보려면 심원사에서 내려오다가 10분쯤 되는 곳에 심원폭포, 산입구 위쪽에 쌍용 계곡이 있다. 쌍용계곡은 전체적인 규모는 작으나 쌍용터널 옆에 발달한 바위협곡을 뚫 고 내려오는 물이 엄청나게 깊은 소를 형성케 한 2단폭포를 중심으로 아래 위쪽으로 뻗어있는 계곡이다. 속리산 비로봉(장각골), 문장대(오송골)에서 흘러내린 물이 화북면의 각 지천들을 합수하여 3킬로미터쯤 되는 암곡을 빠 져나가는 사이 온갖 조화를 부린 것이 쌍용계곡이다. 타계곡과 다른 점은 거대한 쇄석들이 굴러내려와 독특한 풍광을 이룬 점인데 물은 이 바위들을 거대한 몽돌처럼 다듬어 매끄럽게 만들고 그 사이로 소와 담을 형성하여 푸르게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높은 곳에서 비스듬히 보면 암석들의 밭처럼 보이지만 바닥에 내려와 보면 곳곳에 푸른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청류가 유 유히 바위와 바위사이를 감돌아 흐른다. 물가엔 높은 벼랑이 치솟아 명미한 자연경관을 이루어 누가 보더라도 깊은 인상을 받을만한 아름다운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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