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영산 681m

위치충천북도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교통괴산-청천면(공용정류장에서 하루 13회운행 첫차 6.40분-막차 9시), 청천-사담(청천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5회운행 용화행 버스 탑승, 사담에서 하차) 보은-용화행(아침 7시부터 저녁 6시50뿐까지)1시간배차) 버스탑승, 사담에서 하차
숙박사담관광농원(민박) (043)833-5359

낙영산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에 있는 산이다. 속리산 문장대에서 뻗어내려온 산세는 밤치재에서 가라앉았다가 백악산을 일구고 수안재를 지나 낙영산을 솟구치게 한뒤 도명산에 이르러 화양구곡의 학소대 절경을 만든다. 한마디로 이능선은 화양계곡의 오른쪽 벽을 구축하며 화양천 구비구비에 절경을 만들어놓은 장본이되는 산인 셈이다. 미원에서 괴산 화양동으로 가다가 보은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듯이 산속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협곡이 좌우로 좁아지고 전방에 송림이 보이며 공림사표지판이 나오면 좌회전하여 산을 올라가면 된다. 공림사방향으로 올라가기 시작한지 얼마안되어 왼편으로 주차장이 나오고 낙영산의 화강암 슬랩이 보기좋게 공림사뒤로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이산은 화양동부근의 산들인 도명산, 가령산, 백악산이 그렇듯이 돔형 암봉과 모나지 않은 둥그런 화강암 바위가 슬랩을 이루며 드러나 있는 하얀 암릉이 독특한 산악경관을 이루는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바위산에 언제나 그렇듯이 소나무가 어울려 있어서 산세가 그림이 수려하기 이를 데 없다.
공림사에서 올라가면 산신각뒤로 난 길이 정상능선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편한 지름길이다. 이길로 능선에 올라가느라면 급한 경삿길이 이어지지만 군데군데 부근의 암벽위로 난 전망대가 있어서 주위의 경관과 산들을 돌아보기에 좋은 포인트가 되어 준다. 먼저 눈에 띄는 산은 묘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진 속리산이다. 대기가 투명하지 않지만 속리산의 모습은 화려한 스카이라인으로 그 명산다움을 백일하에 증명해보이고 있다. 문장대는 생각보다도 훨씬 뾰족해보인다. 문장대에서 북으로 보면 첨탑처럼 솟아있는 관음봉은 문장대보다 더 높아 보인다. 속리산 전면에서 왼쪽으로는 백악산 능선도 보인다.
낙영산
높이: 681m

산의 특징:암산의 풍모를 보임. 도명산, 백암산과 같이 곳곳에 돔형의 바위가 보이고 바위와 송림과 조화하여 아름다움. 곳곳에 전망대 많음.
산행특색:능선산행
식생:대체로 소나무가 많음.
조망:백악산.속리산. 주변의 가령산, 도명산등이 보임.

능선에 올라서면서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은 백악산쪽 능선봉(그쪽이 주봉 742m봉이다)과 이쪽 능선봉 사이의 깊은 단절이다. 두 산은 거의 별개의 산으로 분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혹자는 낙영산은 서쪽 봉우리인 684m봉이라고 주장한다)이쪽 능선 정상에는 커다란 헬기장이 있다. 이 공터의 좌측에 조그마한 암봉겸 전망대가 있고 이 전망대에서 보면 전후 좌우로 뭇산맥들이 서슬이 푸른 능선을 뿌연 한여름 한낮 하늘아래 드러내면서 이리 저리 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 능선들은 중간에 하얀 화강암 슬랩이나 조그마한 암봉들을 치솟게 하고 있어서 아름답게 보인다.
화양동으로 몰리는 사람들중 상당수는 도명산이나 가령산으로 올라가는 모양인지 "야호"를 외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더러는 낙영산까지도 진출할 모양인지 소리가 바람결을 타고 아주 가까이서 들려오는 것도 같다.
오늘은 무척 더운 날이다. 땀이 많이 난다. 하지만 개인산이나 방태산, 그리고 하다못해 용화산까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산행코스는 짧은 낙영산인데도 웬 땀이 그렇게 많이 나는지. 바위가 많은 능선은 성주봉(문경시소재)을 연상케 한다. 한쪽 능선이 완연한 암릉을 형성하고 있는 것조차 어찌 그리도 닮았을까?
어쨌든 이젠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선 셈이다. 하지만 보릿고개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낙영산으로 오는 동안 대여섯의 저수지를 보았는데 하나같이 물이 줄어 저수지 바닥의 황토를 드러내고 있었다. 거개가 바닥만 겨우 괴어있을 뿐이었다. 금년에도 어김없은 한발이 찾아올 것인가? 나는 그게 두렵다. 그것은 농사를 짓지 못하고 숲이 마르고 여름에도 산불이 나고, 그리고 우리의 강산도 이제는 사막의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은 기묘한 기후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그 도가 지나친 것 같은 더위 속에서도 습기마저 찾기 힘든 화강암산록에서 청청한 푸른잎을 시원한 바람속에서 보자기가 펄럭이듯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안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산록의 흙은 한줌 움켜쥐고 바람에 날려버린다면 먼지 한 톨도 제자리에 떨어지지 않고 다 날아가버릴 것 같다. 우리가 산행을 마치고 공림사의 마당에서 더위에 익은 얼굴의 땀을 냉수로 식히고 있을 때 갑자기 천둥소리가 나자 그것이 소나기가 내릴 징조라고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경량급 천둥이었고 하등 서두를 일이 없었음에도 우리는 차를 향하여 뛰듯이 걸었다. 골짜기한켠을 새카맣게 물들이며 검은 구름이 몰려오는 그런 화려한(?) 뇌우는 아니라는 것이 금방 증명이 되었는데도 우리는 발걸음을 빨리할 뿐이었다. 나는 빗줄기가 산록의 갈증상태를 풀어줄 기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것은 비가 몹시도 기다려지는 식물들에겐 너무도 격열한 희열의 목축임일 것이다. 우리는 비가 시작되고 난 뒤 한참 있다가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조금 내려오니 솔밭옆에 작은 공터가 있었다. 길가에 차를 대어놓고 우산을 펼쳐들고 돌팍을 깔고 앉았다. 차 안의 후덥지근한 더위는 숲의 대기를 식히는 비의 냉기로 금방 달라진다. 비가 숲을 적시는 소리. 메마른 대지가 목을 늘이며 비를 맞고 있는 것이다. 아스팔트위의 빗물에서 김이 나는 것이 보인다. 그순간의 흐뭇함은 비의 고마움을 비를 기다리는 것은 단순히 목마름의 해소를 위한 것 만은 아니다. 가뭄으로 상징되는 모든 고갈의 해소를 의미한다. 아침녁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한강의 물빛을 보며 느끼는 불만의 해소를 의미한다. 이른 아침 한강속에서 배를 뒤집은 채 죽어 떠내려가는 잉어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또 1년에 한번쯤은 한강 하저, 한강변의 모든 오니들을 씻어내주는 적절한 의미의 홍수를 의미할 수도 있다. 모든 말라붙은 저수지, 개울, 하천에 맑은 물이 풍성히 고이고 넘치고 흘러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을 보며 흐뭇해하는 나의 미소를 의미할 수도 있다.
낙영산은 신기하리만치 푸른 녹음에 비해 산에는 물이라고는 없는 바싹 마른 산이었다. 아마 1개월만 더 비가 오지 않는다면 이산의 상당부분의 초본류는 말라버리고 말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동안 젖은 산인 방태산, 개인산, 용화산을 다녀온 터에 낙영산을 오른 느낌은 사막의 산에 녹음을 입힌 산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름다운 슬랩이 있고 공림사라는 잘 짜여진 아름다운 최근에 조성된 듯한 현대식 석탑 2기가 서 있는 절이 있고 부근에 속리산이 있는 이 낙영산은 조망도 좋고 별달리 무리할 일도 없는 적당한 코스가 매력이라면 매력이었다. 헬기장에서 안부로 내려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낙영산 코스중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지만 안부로 내려가는 것이나 다시 742미터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이나 겉으로 보기보다는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산위에서 보면 과장되어 보인다. 거리와 높이가 그것이다. 안부에서 정상까지는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안부의 높이가 상당히 높은데도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높이정도로 느껴져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낙영산 정상에 오르면 백악산이 지척이고 정상의 공터에서 동남쪽으로 암릉을 이루며 조금더 정상능선이 계속되다가 끝난다. 더위와 갈증으로 그 끝까지 가 보지는 못했다.

촛점: 원래 낙영산 정상은 안부를 사이에 두고 건너다보이는 742m인 백악산쪽 동봉을 지칭했으나 공림사 뒷산이자 화강암 슬랩과 곳곳의 단애, 벼랑의 소나무등 산세가 호방한 684m봉을 낙영산으로 부르기시작, 684m봉이 낙영산이라고도 하는 사람도 있다. 낙영산 산명비는 684m봉에 설치되어있다. 사진설명:위=낙영산의 조망 아래:공림사의 새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