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1563m

월정사와 상원사

화보
오대산파노라마 참조
오대산 수정암, 우통수 코스-중간화보참조
수정암 능선의 철쭉
오대산사진 및 산행기참조
오대산 오대천과 월정사의 겨울
맨 하단사진 간평리의 눈 참조
계방산에서 본 오대산

위치: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 홍천군 내면
코스1: 상원사-사자암-적멸보궁-정상-상왕봉-미륵암-상원사아래 주차장
코스2: 상원사-수정암-안부-비로봉-적멸보궁-상원사
코스3: 진고개-동대산-두로봉-북대령-상왕봉-비로봉-적멸보궁-사자암-상원사
교통: 진부-상원사(1시간 배차, 월정사 경유첫차 6.30분, 막차 4시20분)
강릉-진고개(첫차 7시 30분, 막차 6시30분 - 확인전화 0391-43-1606
진부-서울(동서울터미널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
문화재와 유물: 월정사(자장율사 창건한 신라이래의 고찰. 경내에는 팔각 9층석탑-국보 48호-, 석조보살좌상-보물 139호등의 문화유산이 많다), 상원사(입구옆 종각안에 국보 37호인 유명한 상원사 동종이 있다. 신라 성덕왕때 주조된 이 동종은 종면에 부조된 비천상의 모습이 특히 미려하여 미술사면에서도 주목되는 종이다. 상원사에는 목조문수동자좌상이 역시 국보-221호-로 지정되어있다), 적멸보궁(오대산 정상 오르막 길 능선상에 있는 천하명당에 위치하고 있는 국내 5대적멸보궁중 가장 유명한 보궁이다. 적멸보궁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사철 참배객이 끊이지 않는다)
숙박: 진고개민박 0374-32-6652 진고개매점 0374-33-1493 진부쪽은 진부의숙박시설이용

산행기


사진:오대산 상왕봉의 겨울풍경. 북미륵암쪽에서 상왕봉으로 등산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진부에서 들어가면서 본 오대산은 어떻게 보면 평범한 산이다. 그러나 유순하면서도 억센 오대산은 계곡속에 위치하여 들어가는 계곡길이 아름답고, 거찰 월정사가 있고, 비천상이 가장 아름다운 국보 동종이 있는 상원사가 있고,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중 가장 아름다운 곳, 최고의 명당에 위치하고 있다는 적멸보궁이 있고, 우람한 높이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전나무숲이 있어 인공과 자연이 어울어진 측면에서는 오대산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오대산은 명산이다.
어제(2월 23일)는 오대산에 등반했다. 아침 5시에 집(용인시 수지읍)을 나서 새벽길을 부지런히 달려 8시쯤 상원사 도착. 오대산을 찾은 것은 2월하순의 심설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다. 8시40분부터 올라가기 시작. 날씨는 쾌청하여 눈오는 날이 기다려지는 마음을 머쓱하게 했다. 금년 2월은 굉장히 가물다. 이른 아침인데도 영동고속도로는 붐비는 편이다. 오늘이 스키시즌의 마지막 주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길에 차가 많은 것은 이해할 만하다.
오대산으로 가는 길은 이제는 도시주변의 길처럼 훤하니 포장되어있고 군데군데 호텔이며 무슨 연수원이며가 들어앉아 처음 오대산을 찾았던 시절의 자연상태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특히 진부령과 월정사길이 나뉘기전 길가 하천부지에 자라던 송림의 푸른 가지들은 오대산일대의 청정한 대기와 오대천의 맑음을 상징하듯 그 신선함이 오대산을 찾을 때마다 마음속을 이름모를 충격으로 두근거리게 하던 곳이었다. 송림주변으로 작은 개울이 생겨있었는데(홍수때물이 넘쳐흘러 개울이 생겼을지도 모르지만 길가오른쪽의 산능선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항상 흐르듯 마는 듯 괴어있는 것 같았다) 그 물이 너무도 맑아 차에서 내려 손이라도 한 번 씻어보았으면 싶었다. 그 맑은 물빛이 해맑은 봄빛속에서 푸른 솔가지들을 청청히 빛내고 있는 장본임을 미루어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 정말 가능하다면 그 송림속에 집을 짓고 개울의 맑은 물을 늘 보면서 글이라도 쓰며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나는 여러번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희망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다. 송림은 무슨 연수원으로 변해있꼬 개울을 비롯하여 일대가 흙으로 뒤덮여 넓은 평지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이런 식의 개발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오대산 입구까지 마을이 들어설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사진은 오대산 능선에서 동대산쪽을 바라본 풍경이다.

매표소(5000원을 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문화재관람료가 3000원 주차비 2000원일 것이다)에서 전나무숲을 지나 들어가는 길은 낮에는 녹아 흙탕길이 되고 저녁부터 이튿날 아침까지는 어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모양이다.
오대천은 깊은 겨울의 침묵(지나가면서 보면)속에 뒤덮여있다. 얼음은 두껍고 눈은 깊다. 길가의 능선자락에 아침 햇살이 비쳐들면서 차창으로 보이는 월정사-상원사 6킬로 계곡의 풍경은 아직은 설국의 모습 그대로다. 그렇지만 햇빛이 닿는 산록은 갈색숲바닥이 완연히 드러나 있어서 겨울의 옥색 융단은 바래어 가고 있음을 역력히 보여주고 있다. 상원사 아래 주차장은 이미 붐비고 있다. 10여대의 대형버스들이 벌써 도착해 있었던 것이다.
상원사로 올라가는 길은 녹은 눈이 얼어 빙판이 되어 있다. 길가의 전나무숲은 예나 지금이나 싱그럽다. 회색수피, 수피 곳곳에 녹색물이 조금 든 이끼, 숲바닥의 흰눈, 하늘을 가린 푸른 잎들이 이곳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끼게만든다. 언제나 이곳이 인공과 자연의 접경지대라는 느낌을 일깨워준다. 심설이 푸른가지위에 덮여있으면 그런 인상은 더욱 진해졌으리라. 하얀 눈으로 포장을 한듯한 사자암가는 숲길은 한적하지만 곧 시끄러워질 것이다.
일단의 젊은 산꾼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오대산은 언제나 사람이 많은 산이다. 사자암 바로 아래 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너가면서 얼음아래로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다. 작은 소리가 아니었다. 얼음아래에서 물은 저희의 힘 그대로 흐르고 있었다.


사진은 오대산 정상과 적멸보궁

사자암은 급경사를 뒤덮고 있는 거목전나무숲을 올라가면 산 중턱에 있다. 중대사라고도 하는 이 절은 자그마한 암자이지만 이미 정적에 쌓인 산사와 깨달음을 위하여 정진하는 사찰본래의 인상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절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허구헌날 많은 사람이 찾아오니 도시의 훤소함과 번잡함이 떠날날이 없다. 중대사옆엔 샘터가 있어서 비로봉을 오르는 사람들의 타는 목을 축여준다. 중대사에도 큰 공사가 있을 모양이다. 중창계획투시도를 크게 그려 세워놓았다. 주변의 경관이나 산세를 변경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비로봉-호령봉, 비로봉-상왕봉 능선엔 아직도 심설이 깊다. 남녁햇빛을 받고 더러는 낙엽깔린 산록을 드러낸 곳도 없지 않지만 겨울아침의 해맑은 대기속에서 높은 듯 험하지 않고 고른 높이여서 긴팔로 감싸안은 손길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적멸보궁앞 능선에 서면 신성한 손길, 거대한 신의 품안에 안온하게 감싸인 듯한 느낌이 온다. 희끗희끗한 산록엔 여기저기 주목이나 전나무가 서 있어서 잎떨어진 나목 숲속에서 검푸르게 보인다.
적멸보궁에서 비로봉 정상까지는 급경사로 모든 산꾼들이 힘들다고 느끼는 코스이다. 이 길은 적멸보궁 뒤쪽에서 상당구간동안 아름들이 전나무와 소나무숲이 싱그럽게 펼쳐지며 위로 올라가면 떡깔나무, 물박달나무, 당단풍나무등 낙엽교목이 많아지는 멋진 등산로로 사철 상쾌함을 맛보게 하는 코스이다. 겨울엔 숲길에 눈이 쌓여 상록수 잎과 어울어지고 봄엔 부근 활엽수 거목에 푸른 새닢이 돋아나 좀은 칙칙한 침엽교목 사이에서 봄숲의 새로운 활력을 돋보이게 해주며 여름엔 싱그런 녹음이 우거져 안부를 따라 양쪽 골짜기를 넘나드는 바람이 언제나 쉬원하게 불어오며 대충 해발높이 1200미터에서 1400미터에 이르는 구간인 이곳은 가을엔 단풍이 곱게 물들기로 전국 에서 이름난 코스이다. 곱게 물든 단풍시즌이면 곳곳에서 단풍을 배경에 두고 추억거리를 찍느라 요란스런 곳이기도 하다. 코스는 급경사이지만 그렇게 길지는 않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급경사에다 많은 사람이 찾는 코스라는 점에서 길이 패여 토사가 세굴현상을 보이는 등 훼손이 심해지는 점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능선은 적멸보궁, 중대사, 상원사로 이어지는 오대산의 문화, 종교적 기념비들을 포용하고 있는 의미있는 능선이다. 그러므로 이 능선의 보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사진은 오대산 신선골의 맑은 계류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장쾌하기 이를 데 없다. 설악산이 대청봉-중청봉에서 귀때기청봉으로 뻗친 서북릉에 흰눈을 씌우고 또렷하게 지평선북쪽을 가로막고 있다. 그 앞으로 구룡덕봉에서 주걱봉, 방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 앞으로 개인산-첨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북동쪽으로 두로봉에서 동대산, 동대산에서 월정사로, 동대산에서 노인봉-황병산으로 뻗어가는 백두대간, 앞쪽으로는 백두대간에서 떨어져 섬처럼 솟아있는 발왕산 능선이 보인다. 오대산에서 직접 연결된 계방산도 보인다.
비로봉에서 호령봉으로 가는 길은 휴식년제에 묶여있어 폐쇄되었다. 적멸보궁-비로봉길이 대단한 훼손과정을 겪고 있음을 생각하면 호령봉길의 폐쇄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길은 심설에 묻힌 설국의 오솔길같은 능선이다. 골짜기에서 불어온 바람이 커니스를 형성하고 있어서 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금방 무릎까지 눈속에 빠진다. 계절풍이 강한 이 능선엔 겨우내 눈이 쌓이기만 하지 녹지는 않는 곳이다. 가지가 찢어진 주목이며 전나무가 역전의 장군처럼 눈속에 홀로 청청히 서 있는 것이 눈에 띄곤 한다. 수피가 유난히 하얀 사스레나무(자작나무의 일종)의 전방위를 향하여 제멋대로 자란 나목의 하얀 가지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춤을 추고 있는 것은 아름답다. 경삿길은 완전한 눈썰매장을 이루고 있어서 젊은이들의 환성이 능선에 가득하다.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계곡-주차장(4시간 20분)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 비로봉-적멸보궁-상원사-주차장(3시간)

오대산 일대는 불교문화의 성지

오대산 일대는 우리나라 불교의 일대 성지라고 할만큼 불교유적, 따라서 우리의 문화유산이 많고 신심의 전통은 오늘에도 이어져 왕성한 불심의 불꽃은 계곡 곳곳에서 활기차게 타오르고 있는 곳이다. 이 불교성지의 구심점에 월정사는 자리하고 있다. 그 다음이 계곡 막다른 곳 명당에 자리잡은 상원사, 그 다음이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중턱의 중대사, 그리고 가장 성스러운 곳이 중대사위쪽 능선봉에 선 적멸보궁이다. 오대산 적멸보궁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중의 하나이다. 이밖에 북대사, 동대사가 있고 서대사는 비로봉 능선 코스 서쪽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데 수정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오대산지역은 지형상 백두대간과 대간에서 갈래져 나온 차령산맥과의 사이에 펼쳐지는 긴 계곡의 끝이자 분지형 평지끝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월정사 구층탑과 적광전

예로부터 서울에서 강릉으로 오가는 요로이면서도 한적한 강원도오지여서 조선시대 오대사고지의 하나가 이곳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 월정사와 오대산은 국내 어느절보다도 교통이 편리하다. 부근에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문화의 중심축을 이루는 절은 월정사이다. 오대산으로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동대산 능선이 고도를 높이고 왼쪽에는 두로봉에서 대간과 떨어져나온 산줄기는 상왕봉 (1493m) ,비로봉(1563 m), 호령봉(1560m)을 거쳐 남하하다가 1374m봉에 이르러 서쪽으로 진로를 바꾸어 계방산으로 향하는데 1374봉에서 동으로 뻗은 능선 한가닥은 월정사를 외부로부터 감싸듯 싸안고 오대천에 이른다. 이처럼 아름다운 위치에다 주변에 울창한 거목 전나무숲이 우거져있어서 국내 어느절보다 산과 수목의 정기가 충만한 절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 인상은 상쾌하면서도 경건한 것이다.
조계종 4구본사이기도 한 월정사로 들어가면 육중하면서도 섬려한 인상을 주는 팔각형 구층탑이 대웅전 앞 마당 복판에 서 있어서 절의 분위기를 장중하게 만들고 고찰다운 단아한 풍모를 느끼게 해준다. 이 석탑은 국보(48호)로 지정되어 있다. 9층탑은 고려시대의 전체가 화강암으로 된 석탑이다. 높이는 15.2m. 상륜부를 이루는 노반, 복발, 앙화, 보륜, 보개, 수연, 보주 등 석재 및 금동제 부재가 완전하게 남아 있다. 9층탑 옆에는 한쪽 무릎을 세운 석조보살좌상이 안면에 미소를 머금고 합장하고 있다. 월정사의 심볼처럼 알려지고 있는 유명한 약왕보살좌상이다. 언젠가 눈이 1m가량 내린 뒤 찾아온 월정사에서 이 보살상의 목까지 눈이 쌓여있었던게 생각난다. 월정사일대는 지형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다. 그래서 특히 겨울에 절 앞마당에 풍요하게 쌓인 깊은 적설과 거기에 비치는 하얀 햇빛, 부근에서 바람에 눈덩어리를 눈소나기처럼 떨구곤 하는 거목전나무숲, 구층탑, 약왕보살상, 눈을 인 월정사 대웅전의 우람하면서도 안정된 비례등이 얼음에 뒤덮인 오대천계곡과 오래 기억에 남는 곳이 월정사이다. 이곳에서 참배를 하거나 불심을 더욱 경건하게 하여 마음을 다잡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문화적 향취와 자연향내의 절묘한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 그곳이 월정사인 것이다.
월정사의 구층석탑은 규모와 조영에서 우수하여 국보48호로 지정되어 있고 이밖에 보물 139호인 석조보살 좌상이 있다.

월정사에서 6km남짓 오대천 계곡의 맑은 물을 차창밖으로 바라보곤 하며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면 오대산 산록이 시작되는 명당에 위치한 상원사가 나온다. 부근에 전나무가 울창하고 비로봉 우측에서 상왕봉에 이르기까지의 산록과 능선사이에서 흘러내려온 계류와 비로봉 서쪽의 능선에서 흘러내려온 벽계청류가 합수하고 있어 물소리가 사방에서 들리고 산등성이로부터 내려오는 상쾌한 정기가 만나는 곳이라 이곳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확 바뀔 정도다. 상원사로 올라가면 거대한 동종을 매단 종각이 나온다. 이 동종은 신라 성덕왕때 주조된 동종으로 높이 167cm, 종구(鐘口)가 91cm의 규모다. 원래 안동문루에 있던 것을 조선예종때 오대산 상원사로 옮겨오게 되었다는 종이다. 종의 몸체에는 공후라는 악기와 생이란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이 종체의 양쪽에 조각(릴리프)되어 있는데 그 모양이 천상의 여인처럼 우아하고 기품이 있어서 상원사에 오면 꼭 볼만한 유물이다. 이 동종은 국내 숱한 동종중 가장 역사가 오랜 종으로 알려져 있다. 용뉴에 새겨진 명문에 연대가 명확하다. 서기 725년 주조되었는데 이것은 성덕왕 24년에 해당된다. 상부와 하부의 띠는 당초무늬로 되어 있고 연화무늬도 보인다. 이 종은 입술언저리에 균열이 있어서 현재 타종은 하지 않고 있다. 상원사 동종은 국보 36호로 지정되어 있다.
상원사는 신라 성덕왕 4년 왕자 보천과 호명이 나서서 건축한 절이다. 그 이름을 처음에는 진여원이라 하였다. 보천의 유언에 의해 오대산 일대는 신라때에는 호국도량으로 성가가 유지되었으나 고려때에는 크게 피폐하여져서 고려우왕때 나옹선사의 제자가 중창하였다. 조선시대때는 척불숭유정책으로 불교계일반이 침체를 면치 못하였으나 상원사만은 왕실의 후원으로 융성하였다. 세조때 상원사는 다시 중창되었다. 그러나 1946년에 전소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47년에 중창된 것이다. 625때는 전소를 면하였다.
상원사에는 문수동자좌상(국보 221호)이 있다. 이 좌상은 목조로 되어있다. 조선조 초기 세조의 딸 의숙공주부부가 봉안한다는 발원문이 동자상안에 있는 것이 발견되어 조상연도가 밝혀진 목조상이다. 순진한 웃음을 머금은 10대초기의 이 동자상은 보살상에 주로 보이는 양식성이 많이 사라지고 사실주의적 솜씨가 돋보이는 조각으로 작품으로서도 수작에 속한다. 머리는 삭발하지 않은 조선시대 동자의 머리 모양새 그대로이고 앉은 좌세는 편안하고 표정은 명상에 잠긴듯 평온하다.
세조의 딸 의숙공주 부부는 동자상같은 든든하고 의젓한 아들 낳기를 발원하기 위해 묘법연화경, 화엄경등 수종의 불전과 발원문, 그리고 명주 적삼을 동자몸체에 넣어 동자상을 상원사에 봉안한 것이다. 이 복장유물은 일괄해서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보물 793호)
오대산에는 이밖에 월정사 뒤쪽 동대산 산록에 일명 동대사로 불리는 관음암이, 상왕봉 능선 아래에 북대사로 불리는 미륵암이, 정상으로 올라가는 비로봉 산자락에 일명 중대사로 불리는 사자암이, 비로봉코스 지능선과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쪽에 나란히 뻗은 지능선 자락에 일명 서대사로 불리는 수정암이 있다. 중대인 사자암에서 비로봉 쪽으로 올라가는 지능선상에 오대산 계곡이 내려다 보이고 남으로 무수한 산봉우리들이 부복하고 있는 듯한 적멸보궁이 있다.


관광포인트:절과 문화재를 보려면 월정사에서 시작하여 상원사, 중대사, 적멸보궁은 보아야 한다. 절을 보면서 오대산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월정사주위의 거목 전나무숲과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오대천 계곡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물과 숲, 바위가 어울어진 계곡의 풍광은 맑고 정갈하다. 상원사는 깊은 계곡의 끝에 비로봉을 등지고 조영된 절이라 경관이 좋다. 중대사와 적멸보궁은 상원사에서 각각 30분, 1시간이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중도에 울창한 거목 전나무숲이 있어 여름에도 아주 시원하다. 중대사를 지나서 적멸보궁을 보고 그 앞뜰에서 오대천계곡을 바라보면 이곳이 천하명당임을 알 수 있다.
절과 문화재를 훑어본 뒤 차로 오대산을 넘어가 구룡령 아래의 명개리로 빠질 수도 있다. 그쪽에는 또 삼봉약수등 명소와 깊은 계곡, 높은 재, 아름다운 물가비경이 나온다. 이곳은 험준하여 승용차는 조금 어렵고 사륜구동차라야 편안하게 올라가서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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