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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군자산1
<>보배산조망2
<>조항산조망3


한북정맥2003년설경
산과의 대화


드라이브 코스:서울-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양지나들목-진천-괴산-쌍곡계곡

최근산행
한국의 산 일기"를 통한 최근산행























































































































남군자산
827m

위치: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 칠성면

남군자산(일명 군자남봉)은 문자그대로 군자산의 남쪽에 솟아있는 산이다. 군자산에 오르면 남쪽에 제법 우람하게 솟아있는 봉우리에 관심이 갈 것이다. 산괴가 크고 높이 또한 만만치 않아 산행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산이 남군자산이다. 더구나 쌍곡계곡의 남쪽 끝을 형성하고 있는 산이고 쌍곡계곡의 군자산, 칠보산, 보배산, 막장봉등 산군에 비해 높이 또한 만만치 않아 꼭 한번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이곳 계곡에 오면 누구나 한번쯤 뇌리를 스칠만한 산이다. 거기다가 아름다운 암릉이 길게 쌍곡계곡 안으로 뻗어 있어서 호기심이 가는 산이다. 군자산으로 말하면 백두대간 장성봉에서 서쪽으로 뻗어가기 시작할 즈음에 막장봉이 솟아있고 막장봉에서 길게 이어진 능선은 산행을 유혹하는 아름다운 봉우리들과 통천문 등을 거쳐 제수리재에 이르고 제수리재에서 남군자산, 안부를 지나 군자산을 솟구치게하고서야 괴산 부근에서 평야지대에 가라앉는 산이다.

사진: 능선에서 조망되는 대야산 서쪽능선과 뒤의 조항산

그러니까 장성봉-막장봉-남군자산-군자산이 하나의 능선에 솟아있는 산인 셈이다. 쌍곡계곡의 외곽라인을 형성하는 능선이 바로 이 능선이다. 이 길다란 능선의 첫부분에 막장봉이 솟아있고 능선은 계속 뻗어가 제수리재에 이르기까지 막장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말하듯이 조망 좋은 암봉과 단애가 있고 적당히 위험하면서도 조망이 시원한 아름다운 능선을 형성하고 있다. 제수리재에 이르면 능선은 펑퍼짐해지고 숲이 울창한 남군자산능선이 되는데 얼마 안가 낙타바위등 기암이 보이는 암릉지대가 나오고 다시 펑퍼짐한 안부를 지면 남군자산이 된다. 남군자산에서 군자산이 봉우리(846m)너머로 보인다.
군자산과 연결하여 산행할 수도 있으나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리므로 따로 산행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군자산 산행의 일반적인 산행깃점은 산의 남쪽 산록에 있는 보람원에서시작하여 오르는 경우가 많으나 쌍곡계곡에 와서 쌍곡계곡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쌍곡계곡쪽에서 오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쌍곡계곡에서 원점회귀를 염두에 두고 산행을 하려면 절말에서 남군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이 능선은 용아릉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중간에 위험한 구간이 있는 능선이므로 산행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위험한 만치 전망이 좋고 재미있는 능선이라 할 수 있으나 겨울철에는 상당한 조심성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지도 않아 사람도 드물다.그러나 능선을 피해 올라가는 우회로로 있으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바위능선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전혀 문제가 안될 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산행기:
원점회귀 산행을 하려면 내려올 때든 올라갈 때든 한번은 제수리재를 통과해야 한다. 내려올 때보다는 올라갈 때가 좋을 것 같았다. 제수리재를 올라가는 것은 별 문제가 안되지만 재를 오르내리는 차들을 만나는 것이 사실은 제일 부담스럽다. 이곳까지 와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받는다든지 차들이 뿜어내는 매연을 마신다든지 하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매를 맞아야 한다면 빨리 맞는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침에 제수리재로 오르기로 한다.
동네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재까지 3km라고 한다. 시골사람들이 말하는 거리는 서울사람들이 말하는 거리와는 틀린다는 것을 여러번 경험한 터라 얼마나 걸릴지 짐작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3km라는 거리도 경사가 얼마나 가파르냐에 따라 오르는 시간이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고개마루까지 무조건 빨리 걷기로 한다. 큰길을 걷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노닥거리더라도 능선에서 노닥거리는 것이 백번 나을 거리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단풍철을 맞아 쌍곡계곡을 찾아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살구나무골과 시묘살이 계곡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아마 칠보산이나 막장봉으로 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약간의 사람들이 군자산을 오르고 있음을 군자산아래 주차장에 주차한 몇 대의 승용차가 말해주고 있었다. 제수리재로 올라가는 사람이라고는 나밖에 없다.제수리재로 올라가는 아스팔트길은 말쑥하여 도시속의 아스팔트길과는 달랐다. 등산샌달을 신고가기에는 안성마춤의 길이었다. 먼지라고는 없었고 대기는 유리처럼 투명했다. 하늘은 맑고 푸른데다 간혹 긴 고적운이 비겨가곤 해서 역광으로 보이는 단풍에 물든 산록 풍경과 함께 가을의 한 절정을 느끼기에 안성마춤이었다. 그리고 큰길가아래 오른쪽계곡엔 유난스레 단풍물이 곱게 든 단풍나무가 줄을 잇듯이 잇대어 서 있어서 보기가 좋았다. 오솔길이 아닌 큰길이지만 단풍 숲속이어서 실제로는 오솔길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산에 와서 아스팔트길로 산행해본 기억은 소백산 계명산(온달산성이 있는 산줄기)을 산행하고 큰길로 구인사로 내려왔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차들이 많아 잰걸음으로 걷느라고 주위의 산풍경이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비해 제수리재 오르막길은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경사는 예상보다 훨씬 평탄하여 걷기가 좋았고 다니는 차들도 별로 없어 어느정도는 쾌적한 워킹이 가능했다. 주위 계곡이나 가까운 산록과 능선의 단풍도 절정이어서 큰길따라 걸어가는 맛도 꽤나 즐거웠다. 지나가는 차에서 내다보는 사람들에게 차로 고개를 넘는 것보다 차에서 내려 걸어가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드디어 고개마루턱이 보인다. 막장봉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시작되는 곳에 대형지도(코스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주차해놓은 차도 5대정도 되어 보였다. 골짜기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려면 땀깨나 흘려야 하니까 능선까지 차로 와서 능선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산을 쉽게 오르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능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때문에 고개마루턱으로 온 것일까?절말에서 제수리재 마루턱까지 44분이 걸렸다. 생각보다 빨리 온 셈이다. 재가 높다면 1시간 반정도가 걸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막장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오픈 되어있지만 남군자산으로 가는 길은 폐쇄되어있다.그러나 산길은 또렷하다. 울창한 숲은 낙엽송숲이다. 제수리재에서 가까운 펑퍼짐한 산록이 낙엽송수림으로 조성되어 있다. 그 아래를 걸어가면서 하늘을 보면 낙엽송 단풍이 노랗게 물들어 하늘도 노랗다. 산길은 대체로 완만한 경사를 보이고 있고 작은 봉우리를 넘어 안부를 지나 다시 높지 않은 봉우리를 지나면서 암릉이 시작된다. 암릉은 한쪽(남쪽)이 높지 않은 단애를 이룬 반면 북쪽은 급경사를 형성한 육산의 산록이거나 일부분은 남쪽처럼 단애를 이룬 곳이 있는 낮은 암릉지대였다. 암릉지대의 작은 암봉에 서면 대야산이 좌측에 솟아있는 게 시야를 압도한다. 대야산 능선은 정상(931m)에서 중대봉(846m)으로 뻗어가는 능선이 칼날같이 예리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미시령으로 올라가며 설악산 울산바위를 보는 것 같다. 이 능선은 경북도와 충북도의 도계를 이루며 능선 끄트머리에서는 괴산선유동의 선경이 열리는 산줄기이다.
대야산의 좌측에는 둔덕산의 모습이 우람하다. 대야산 중대봉에서부터 고도가 낮아지는 서쪽 멀리 속리산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버티고 있다. 쌍곡계곡쪽을 보면 군자산과 보배산 사이에 U자형 쌍곡계곡이 시원하게 뚫려있고 칠보산에서 보배산으로 이어지는 바위가 많은 능선이 아름답다. 산풍경사진을 찍다보면 푸른 하늘에 흰새털구름이나 고층운이 비껴가면 사진이 확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 군자산, 보배산을 찍을 때 하늘에 흰 새털구름이 지나가고 암릉에 멋진 소나무가 있어 기분이 좋았다. 그 뿐인가 공기는 투명하고 적당히 건조하며 산야는 갈색으로 물들어 있어서 가을하늘은 더욱 푸르러 산과 하늘이 대조적으로 보이는게 깊이 인상적이었다. 가을이라고 이런 그림이 어디에나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부근에 낙타바위도 있어서 이 암릉은 기억에 남는다. 쌍곡계곡의 외곽을 볼 수 있는 전망좋은 능선이었다.
남군자산 정상으로 가면서 관심의 핵은 용아릉이 어떤 형태의 암릉일까 하는 점에 모아졌다. 상상이상으로 위험한 능선이 아닐까? 정상에 접근하면서 절말쪽으로 뻗어있는 암릉의 슬랩이 눈에 들어왔다. 슬랩주변에는 울창한 송림이 뒤덮고 있다. 슬랩의 규모로 보아 암릉은 드디어 정상아래 갈림길에 이른다. 갈림길에서 보람원(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391-1. 청소년 수련원)까지는 1시간 20분이 걸린다는 이정표가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높은 능선봉(698m)으로 가서 남으로 내려가면 군자치가 나오고 거기서 보람원으로 쉽게 내려갈 수 있다.
정상은 소나무가 몇그루 서 있는 바위지대가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서북쪽만 육산으로 되어있다. 이곳 정상의 조망은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백두대간 속리산, 청화산, 조항산, 장성봉, 희양산, 시루봉, 백화산, 조령산, 신선봉까지가 다 보인다. 군자산, 악휘봉, 덕가산, 칠보산, 보배산, 막장봉은 물론이고 곰넘이봉,둔덕산도 보인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것은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점이었다. 가을날 오후의 적막한 산정에서 온갖 색깔로 축제를 벌이고 있는 쌍곡계곡 주변 산록의 소리없는 아우성을 지긋이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은 하느님이 주신 은총에 다름아니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정상에서 급경사길로 내려서면 암릉으로 가는 길이다. 군자산쪽으로 가는 길은 중간에 갈렸지만 희미한 것으로보아 남군자산에서 군자산으로 가는 사람은, 또는 군자산에서 남군자산으로 오는 사람들은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암릉길은 남군자산 코스의 백미였다. 바위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 재미있었고 바위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단풍든 골짜기를 내려다보는게 아름다웠고 정상에서 조망한 산들중에 보배산, 칠보산, 막장봉등이 점점 가까워지는게 신기했다. 이 능선은 생각보다 훨씬 길어 시간도 꽤많이 걸렸지만 그만치 흥미로왔다.(능선중 암릉부분은 3분의 1정도밖에 안된다) 특히 가까이서 본 보배산의 돌올하게 하늘을 찌르는 스카이라인이 인상적이었다. 특별하게 어려운 곳은 없었으나 위험할 수도 있는 코스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러나 대부분 둥그스럼한 화강암으로 된 슬랩이 많아 바위에 익수한 사람은 전혀 문제가 없고 천성적으로 바위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우회로를 이용하면 된다. 절말-제수리재-정상-용아릉-절말 산행에 중식시간 포함 4시간정도, 늦어도 5시간 정도의 시간이면 원점회귀산행이 가능할 듯하다.(남군자산은 지도에 827m라고 나와있는데 정상의 산명비에는 872m라고 적혀있다. 827m가 정확한 높이이다.)

암릉의 조망

군자산, 쌍곡계곡, 보배산이 보인다.
가을의 보배산

작지만 잘생긴 봉우리 보배산에 물든 단풍
조항산 조망

남군자산은 백두대간이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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